언어 본능
추천사
대단히 가치있는 책이며, 동시에 매우 지적이고 대단히 잘 쓰여진 책! —노암 촘스키
Steven Pinker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자신의 두뇌에 베풀 수 있는 최고의 호의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은 진정한 전문가라면 어떤 주제에 관해 성취하기를 열망하는, 그런 종류의 저작이다. 비전문인들은 언어학의 매력적인 주제에 관한 명쾌하고도 재치있는 그의 소개에 사로잡힐 것이다. 정통 사회과학자들 - 그리고 생물학을 연구하는 그들의 동료 여행객들 - 은 그들이 소중히 지녀온 독단적 이론에 대한 강력한 다윈주위적 도전을 경험할 것이다. 나 같은 언어공론가(혹은 ‘sex’의 의미로 ‘gender’를 말하는 사람들)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당신은 이 뛰어난 책에 매력을 느끼고 몰두하게 될 것이다 —리차드 도킨스
제1장. 기술 습득을 위한 본능
언어는 본능이다:
언어라는 복잡하고 특별한 기술은 의식적인 노력이나 정식 교육 없이 어린 시절에 자생적으로 발전하고, 그 기초에 놓인 논리에 대한 인식 없이 전개되며, 모든 개인에게 질적을 동등하다는 점에서 정보를 처리하거나 현명하게 처신하는 데 필요한 더 일반적인 능력들과 구분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인지과학자들은 언어를 하나의 심리적 능력으로, 정신기관으로, 신경계로, 컴퓨터적 본능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나는 매우 색다른 용어인 ‘본능’이라는 말을 사용하고자 한다. 이 단어는 사람들이 말하는 법을 습득하는 것은 거미가 집 짓는 법을 아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임을 보여준다. —상권 p20
찰스 다윈은 언어능력이 ‘기술을 습득하려는 본능적 경향’이며,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노래를 배우는 새들처럼 다른 종에서도 발견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상권 p23
사고는 본능들의 상호작용이다:
언어본능이라는 말은 언어를 인간 지성의 정점으로 생각하고, 본능을 털이나 깃털 달린 얼간이들이 댐을 쌓거나 남쪽으로 날아가도록 자극하는 야만적인 충동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귀에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찰스 다윈의 추종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본능을 소유한 존재라고 해서 반드시 ‘숙명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인형’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그는 인간에게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본능 외에도 많은 본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유연한 지능은 서로 경쟁하는 여러 본능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 사실, 인간의 사고를 본능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사고의 본능적 특성 때문이다. —상권 p23
노암 촘스키의 보편 문법 이론 소개.
언어의 진화에 대한 견해 차이. 노암 촘스키는 자연선택으로는 언어기관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제2장. 수다쟁이
다양한 인간 집단에서 발견되는 언어의 보편성.
영어의 비표준 방언에 문법적 결함이 있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다:
영어의 비표준 방언에는 문법적 결함이 있다는 그릇된 통념이 널리 펴져있다. …
대다수의 문장들이 특히 일상적인 언어에서 문법적이었고, 동시에 중간계층의 대화보다는 노동계층의 대화가 훨씬 문법적이었다. 비문법적인 문장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학식 있는 학계 인사들의 회의록이었다. —상권 p38-41
피진어를 듣고 자란 2세대 들이 이를 발전시켜 크레올어를 만들어내는 사례들, 잘못된 문법을 사용하는 부모로부터 자란 아이가 이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는 사례 등을 들어 언어습득이 일종의 모방으로 설명될 수 없음을 주장한다. 언어 능력에는 유전적, 두뇌의 구조적인 특성이 필수적이다.
언어가 본능이라면 뇌 안에 확인 가능한 자리가 있어야 한다. 예: 브로카 실어증
제3장. 정신어
저자는 1984에서와 같은 언어 결정론에 반대한다.
사람들은 영어나 중국어나 아파치어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고언어로 생각한다. 이 사고언어는 위의 언어들 모두와 어느 정도 비슷할 수 있다. … 이제 영어 화자의 생각은 내가 방금 설명했던 틀을 가진 단순화되고 주석 달린 의사 영어로 이루어지고, 아파치어 화자의 생각은 단순화되고 주석 달린 의사 아파치어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사고 언어들이 논리적인 사고를 적절히 보조하려면 그것들은 각각에 대응하는 구어보다는 서로에 더 가까운 모습을 띠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동일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바로 보편 정신어이다. …
그렇다면 이 모든 것으로 결론을 내릴 때 (1984의) 신어는 어디에 있게 되는가? 다음은 2050년에 대한 나의 예측이다. 먼저, 정신의 삶은 특정한 언어와는 독립적으로 진행되므로 장와 평등의 개념은 부를 이름이 없어도 생각할 수 있다. 두번째, 개념은 단어보다 훨씬 많고 청자는 항상 관대한 마음으로 화자가 말하지 않고 남겨두는 부분을 채우므로, 현존하는 단어는 재빨리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되며, 심지어는 원래의 의미로 다시 돌아가기도 한다. 세번째, 아이들은 성인들로부터 입력된 낡은 것을 재생산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그 한계를 뛰어넘는 복잡한 문법을 창조하기 때문에, 그들은 아마도 단 한 세대 내에 신어를 자연언어로 고쳐 혼합어를 만들어낼 것이다. 21세기의 아기가 바로 윈스턴 스미스의 복수를 하게 되는 셈이다. —상권 p118-119
제4장. 언어의 작동방법
단어 체인 장치, 문법의 모호성, 통사론 등을 이야기 한다.
제5장. 단어, 단어, 단어
제6장. 침묵의 소리
제7장. 영리한 머리들
어려운 문제는 쉽고 쉬운 문제는 어렵다:
35년에 걸친 인공지능 연구가 남긴 교훈은 (우리가 풀기에) 어려운 문제들은 (인공지능에게는) 쉽고, 쉬운 문제들은 어렵다는 것이다. —상권 p288
제8장. 바벨탑
언어 구조의 보편성
제9장. 말하는 아기탄생 - 천국을 설명하다
언어가 개체의 생존에 유리하다면 왜 아기들은 날 때 부터 말을 하지 않는가?
왜 아기들은 말하면서 태어나지 않을까? 우리는 그 해답의 일부가 아기들이 자신의 조음 기관을 작동시키는 법을 배우기 위해 스스로의 말을 들어야 하며, 공동의 음소, 단어 및 구의 순서를 배우기 위해 연장자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하기 때문임을 알고 있다. … 그러나 정신적 메커니즘이 … 충분히 강력하다면 몇 주 또는 몇 달의 입력만으로 말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왜 그 과정이 3년이나 걸려야 하는가? …
복잡한 기계는 조립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우리의 아기들은 자신의 뇌가 완성되기 전에 자궁에서 추방되는 것 같다. … 만일 우리가 다른 영장류에 근거하여 인간이 자궁 속에 머무는 라이프 사이클 상의 기간을 추정한다면, 인간은 18개월의 나이에 태어날 것이다. 이것은 아이가 실제로 단어들을 함께 묶어내기 시작하는 나이이다. 만일 그렇다면 아기들은 말하면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 도움 없이 걸어다닐 수 있는 능력은 생후 15개월 무렵에 나타난다. —하권 p105-106
제10장. 언어기관과 문법유전자
제11장. 빅뱅
제12장. 언어전문가
제13장. 정신의 설계
The psychological foundations of culture에서 제안한 The integrated causal model에 대해. (AnswerMe)
인종의 차이는 사소한 것이다:
인종과 민족은 모든 차이점들 가운데 가장 사소한 것이다. 인간유전학자인 월터 보드머와 루이지 카발리-스포르차는 인종에 관한 하나의 역설을 지적했다. 비전문가들에게 인종은 비참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지만, 생물학자에게는 사실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 인간의 유전적 변이의 85%는 동일한 민족집단, 부족 또는 국가에 속하는 한 사람과 다른 사람 사이의 차이점들로 구성된다. 또 다른 8%는 민족집단들 간에 그리고 단지 7% 만이 ‘인종’들 간의 차이이다. 다시 말하자면, 무작위적으로 추출한 두 명의 스웨덴 사람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가 평균적인 스웨덴 사람과 평균적인 아파치족이나 활피리족의 유전적 차이보다 약 12배가 크다는 것이다. …
분자유전학자의 X선 시각으로 보면 우리 종의 통일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인지과학자의 X선 시각도 마찬가지이다. ‘동일한 언어를 말하지 않는 것’은 공통분모가 없다는 말과 실제적인 동의어이지만, 심리언어학자에게는 피상적인 차이에 불과하다. 개인과 문화에 존재하는 복잡한 언어의 편재성 그리고 그들 모두의 기저에 깔려있는 단일한 정신의 설계에 대해서 안다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라도 외국어처럼 들리지 않을 것이다. 외부세계와 처음 접촉하는 원주민들의 기록 필름에 나오는 뉴기니아 고지대인들 간의 장난, 수화통역자의 동작들, 도쿄 유원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소녀들의 수다를 들으면, 나는 언어 리듬을 통해 그 밑에 놓여 있는 구조를 보는 듯하며, 우리 모두가 종일한 정신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하권 p314-315